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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E
계림 누(樓)
 

Location _ 광주광역시 동구 계림동
Program _ Resturant

Site area_ 75.19

Building area_133.88

Building scope _ 2F

Completion _ 2023.03.22

사진  윤준환

계림 누(樓)

작은 레스토랑으로 디자인된 건축물은 광주 구도심을 관통하는 푸른길 산책로에 접해있다. 푸른길 산책로는 광주시민의 삶 속에 깊이 들어와 있는 작은 선(線)형 공원이다. 광주 시민들은 점심식사 후 이곳에서 가벼운 산책을 즐기고, 저녁에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반려견과 함께 운동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건축주는 40평 남짓 작은 땅에 들어설 건축물이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길 바랬으며 그 호기심이 추후 방문으로 이뤄질수 있도록 하는 지극히 당연한 상업공간으로서의 목표를 요청하였다. 그와 동시에 푸른길의 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여전히 자연이 이 길의 주인임을 강조하고픈 건축가로서, 광주시민으로서의 공공성을 향한 목표가 함께 존재했다.

 

파사드의 부재

 이러한 상반된 목표의식 속에서 건축물의 파사드 계획은 기존방식과 다른 접근방법이 필요했다. 여러 고민 끝에 파사드를 최소화 하고자 하였다. 전면에 드러나는 건축물의 외피는 정재되고 내부 사람들의 모습과 공간이 밖으로 드러나는 파사드의 부재를 생각하였다.

 누각에 올라 식사를 하듯, 공원 한 켠에 돗자리를 펴고 담소를 나누듯 건물보다 행위가 먼저 드러나길 바랬다. 내부가 먼저 인지되어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건축물이 되고자 했다. 

 

 내부가 직관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건축적 장치를 위해 주방, 계단, 화장실 등 유틸리티 시설을 원통형의 실린더 형태의 구조물에 감추어 배경을 만들었다. 주황빛의 점토타일로 만들어진 이 실린더를 큰 창을 통해 외부로 강하게 드러낸다. 그 사이에서 식사하며 담소를 나누는 방문객과 분주히 움직이는 직원들의 모습이 이 건축물의 파사드가 된다.

 자연풍경을 바라보며 식사하는 손님들, 산책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겹겹히 쌓이며 새로운 풍경으로 그려지길 바랬다.

 

법규의 제한과 통합 디자인

 이 건축물의 형태는 8할이 관련법에 의해 규정되었다. 지구단위구역에 위치한 대지는 1층 가로경관 후퇴를 만들어 상층부 디자인의 볼륨이 강조되게 하였고, 주차공간을 만들 수 없는 대지환경으로 건축물의 연면적은 이미 한계가 규정되었다. 그러나 건축주는 가능한 큰 볼륨, 최대 건폐율을 요구하였다.

 그 과정에서 원통형의 실린더(유틸리티 공간)와 객장사이 보이드(VOID)는 연면적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였고 동시에 천장을 통해 1층까지 들어오는 빛은 실린더 볼륨이 더욱 강조되는 방향으로 이끌었다. 결국 더 직관적이고 단순한 결과물이 되도록 이끌었다.

 

자연과 함께하는 공간

 계림 누(樓)는 푸른길의 자연환경과 상호작용 하며 내/외부가 소통하는 건물이 되고자 하였다. 푸른길에서 느껴지는 계절의 변화, 지근거리에서 흔들리는 나뭇잎과 눈앞에서 지저귀는 새들의 소리를 들으며 주변 자연경관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객장과 푸른길의 경계를 희미하게 하고자 하였다.

 

 외피 재료인 골강판은 계절, 시간, 날씨에 따라 그 빛을 달리한다. 해가 낮게 위치하는 계절과 시간에는 백색에 가깝게 변하며 푸른길을 밝게 만들고 여름이 되면 은은한 회색빛으로 푸른 나무 잎사귀를 더욱 강조한다.     글 장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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